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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 [Flea Market] 눈이 번쩍 떠졌다. 머리맡에 놓아둔 아이폰을 찾아 손으로 온 캡슐안을 휘저었다. 손가락에 익숙한 질감의 무언가가 걸렸다. 아이폰이다. 시계가 10시를 향해 쉼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아..늦어도 8시에는 움직이고 싶었는데...... 자리를 박차고 나와 Aki를 깨웠다. 피곤할텐데 나 때문에 잠에서 깨는 듯 해서 괜시리 미안하다. 지하1층의 캐비넷에 넣어둔 짐을 챙기려 내려갔다. 한쪽 구석에 마련된 세면대 앞에 섰다. 몰골이 말이 아니다. 머리는 여기저기 미친듯이 집을 지어져 있었다. 분양해도 될 정도다. 간단히 세수를 하고 이를 닦았다. 잇몸이 뭔가 좀 어색하다. 분명 1회용 칫솔 때문이다. 너무 오래 칫솔질을 했나보다.- 캡슐호텔에는 입안에 넣고 바로 칫솔질을 할 수 있는 치약이 베어있는 1회용 칫솔이 .. 더보기
가라오케바? 그리고 캡슐호텔 [Karaoke Bar? And Capsule Again] Aki와 신주쿠에 도착했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아....내일 후지산 가야하는데....' 이런 생각도 잠시, '조금 오다 말겠지.'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렸다. Aki의 뒤를 쫓아 분주하게 움직였다. 어디서 어디로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다. 어느새 아무런 간판도, 표시도 없는 문 앞에 Aki와 서 있었다. Aki 뒤를 따라 들어가니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작은 바가 있고, 그 앞에 몇몇이 스툴에 앉아 있었고 그 중 이쁘장하게 생긴 여자 한 명이 벽에 걸린 작은 TV에 나오는 가사를 보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 옆에는 쇼파와 테이블 2개가 놓여 있었고, 그 주위를 쇼파가 둘러싸고 있었다. 두 팀 정도 앉아 있었다. 단골집인지 Aki가 바텐더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며 들어갔다. 가장 안쪽 자리의 한 남.. 더보기
선술집 [IZAKAYA] 도쿄로 돌아와 곧바로 요요기공원에 있는 요요기 유스센터로 향했다. 4년 전만해도 이곳의 유스호스텔에서 숙박을 했었더랬다. 이제는 유스호스텔을 운영하지 않는다니 참 아깝다. 3000엔에 에어컨 빵빵한 개인 독방을 쓸 수 있던 곳이었는데.. 곧바로 세탁실로 들어가 그동안 쌓인 빨래를 했다. 세탁룸 앞에는 세제도 자판기에서 살 수 있다. 빨래가 빠지니 가방이 얼마나 홀가분해 하는지 모른다. 빨래를 돌려놓고선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하나 뽑았다. 길거리에서 파는 일반 자판기보다 가격도 저렵하다. 맥주자판기도 하나 있으면 딱 좋았을 것을. 앉아서 넋놓고 쉬고 있는데 한 금발머리 여자가 빨래를 한 웅큼들고 세탁실에 들어왔다. 그런가보다 하고있는데 갑자기 "쑤미마셍~"하고 말을 건다. 상당히 혀가 꼬인 일본어로 모라모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