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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피곤스런 곤파스 어제 새벽 내내 잡스형님의 신제품 발표를 보고, 난리를 치다보니 날이 밝아오는 듯 보였다. 바람에 덜컹거리는 창문 소리에 태풍이 오긴 오는구나 싶었다. 그게 다였다. 6시가 넘어서면서 였던가? 바람은 점점 더 미친 듯이 불어댔고, 밖에선 사이렌 소리까지 들려왔다. 주섬주섬 옷을 대충 챙겨입고,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재활용으로 쌓아놓았던 피자박스는 계단 앞에 널부러져 있고 - 이건 약과 - 잘 세워져 있던 거울은 쓰러져서 다 깨져버렸다. 도대체 저게 왜 쓰러진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옥상에 올라가 주위를 한 번 살폈다. 쓰지는 않지만 잘 세워져 있던 UHF용 안테나는 완전 부러져 버리고, 연결된 전선에 매달려 널부러져 있었고, 동네 재래시장 상가번영회 건물 짓는다고 둘러쳐놓은 안전막들은 모두 날라가고, .. 더보기
Shiny Sunset 더위에 허덕이다 지쳐 집에 들어왔다. 장마도 없이 미친듯이 더워지는 건가.... 문득 창문 틀과 걸어놓은 발 사이로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충동적으로 산을 탔다. 조금은 구름낀, 조금은 푸른, 그리고 미친듯이 내려쬐는 태양빛을 보고..... 한 시간 정도를 달리다시피해서 능선위에 올랐다. 해가지고 있었다. 어릴 적 우리집 앞길은 서쪽으로 쭉 뻗은 길이었다. 저녁때가 되면 노을지는 멋진 하늘을 보면서 지금은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 친구들과 한 참을 바라보며 앉아있곤 했었다. 별 생각도 없이... 그 땐 그냥 그게 좋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머리위로 비행기가 지나가기 시작했다. 거의 5분에 한 대씩 지나가는 듯 보였다. 나도 모르게 셔터를 눌러대기 시작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내가 높은 곳을 좋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