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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그녀를 만나다. 부스스한 머리를 긁적이며 눈을 떴다. 손만 이리저리 움직이며 핸드폰을 찾았다. 시계를 봤다. 오전 11시 30분. 눈이 번쩍 떠졌다. 미친듯이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았다. 이빨도 닦았다. 광속의 속도로 옷을 걸쳐댔다. 가방안에 책 몇 권과 수첩, 지갑과 핸드폰을 쑤셔넣고 우산을 손에 잡으며 번개같이 집을 나왔다. 헐떡거리며 버스정류장에 갔다. 발을 덜덜 떨며 마음을 진정시켜보려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꼭 이런 날에는 버스가 바로 오지 않는다. 마을버스란 5분에 한 대씩 와줘야 하는 것을...기다리기를 10분, 버스가 도착했다. 약 3분 만에 나를 전철역에 내려놓아 주었다. 내리자마자 또 뛰었다. 개찰구 앞의 전광판을 통해 열차도착에 관한 정보를 스캔한다. '현재 열자 접근 중!!!' 부스터를 달은 자동차.. 더보기
New 교보문고 교보문고 광화문점. 근 16년 간 익숙했던 곳이 내부를 완전히 뜯어 고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아쉽긴 했지만 전보다 좋아진다니 자주 찾는 나로서는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 반해한다고 들어주기나 하겠냐마는...- 아마 중학교 때 였을 거다. 동대문쪽으로 이사간 친구녀석을 만나기 위해 처음 잡은 약속장소가 바로 교보문고였다. 그 전까지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는지도 몰랐다. 거울로 된 천장을 바라보고선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에겐 수 많은 책들보다는 Hottrack의 수많은 음반들이 더 좋았다. 최신앨범들을 대부분 들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로 종로만 가면 교보문고에 가는 건 거의 습관이었다. 주위의 영풍문고나 종로서적이 있긴 했지만 교보만큼 이용하지는 않았다. 종로서적은 좁은 통로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