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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 of Road

They are always My HERO.

오늘 우연히 건강검진을 받았다. 야외에서 하는 형태로 그렇게 정밀도를 갖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예상했던대로 스트레스 저항도 '나쁨', 스트레스 지수 '나쁨', 피로도 '나쁨'.

역시......

거기에 어릴적부터 고질적으로 따라다니고 있는 저질 폐활량. - 하지만 신기한 건 공연장가면 3시간이고 4시간이고 뛰는데 전~~~혀 지장없다는 것...-

여담이지만 난 100M 달리기는 쫌 했어도 - 고등학교 때 12초 대를 끊었더랬다. - 오래달리기는 군대가서도 젬병이었다. 그나마 훈련소 때 아침마다 구보뛰었던 때가 아마 가장 좋았으리라.... 거기다 요새는 수영도 안다니고 있으니 말할 것도 없겠다.

여튼 내 폐의 나이는 52세란다. 거의 우리 오마니 나이라니... 헐~~

저질폐야 일단 그렇다 치지만 스트레스 저항도가 나쁨이라니!!!! 아~ 이해안됨이다.

하지만 오늘 넥스트 홍대 게릴라 공연서 미친듯이 난장까면서 뛰고나니 이해가 됐다.

저항도가 낮아진건 근 3년간 공연가서 안 뛰어서 그런거다.

100% 이게 이유다. 맨날 주기적으로 가서 미친듯이 뛰고, 흔들고, 소리지르던 놈이 속안에 있는 걸 뿜어내지도 않고 노상~ 책상앞에만 앉아 있었으니 그럴만도 하다.

.......쩝...

누구에게나 HERO가 있다.

나에겐 이들이 HERO다.

언젠가부터 그들은 나의 우상이 되어있었다.

아마도 우연히 들은 고스트스테이션이 방아쇠를 당긴거겠지...당시 이승환 공연에 질리고, 인디음악만 찔끔찔끔 들어오다가 해철옹이 틀어주는 전자기타 조져주는 멋지구리 간지좔좔 흘러주는 락음악들을 들어대다가 넥스트에 빠진거다.

100분토론나가는 해철옹도 그렇지만 언젠가 해철옹께서 인터뷰에서 말씀하셨듯이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에서 기타리스트도 이만큼 스타가 될 수 있음을 존재 자체만으로 보여주고 있는 세황형님 - 아~ 그대는 오늘도 멋지구리~~~ - 은 이 나라 밴드역사에 길이남을 존재다. 

기타리스트라는 밴드의 공격수로서 미친 존재감.

왜 중학교 때 우리 엄만 나에게 일렉기타가 아닌 통기타를 사줬을까......아니 왜 그 당시의 나는일렉기타라는 걸 알지 못했을까...통기타에서 나는 소리가 뭔가 다르단 걸 알고 있었으면서 왜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을까....

정말 내 인생을 돌이켜 보면 눈물이 울컥하는 장면이다. 가장 후회하는 장면 BEST10에 들어가는 장면이리라.

어쨌든 지금까지 몇 년이 흘러도 - 근 10년 되어가는 듯 - 그들은 나에게 영웅이다.

나를 미친듯이 넥스트앨범을 사모으게 만들었고 - 그것도 모두 초판으로 -, 공연을 따라다니게 만들었다.

나를 뜨겁게 달궈줬고, 속안의 응어리를 털어낼 수 있게 해주기도 했다.

군대 전역 후 복학 하면서 먹고 살아보겠다고 이거 저거 다 끊고 살았더랬다. 그것도 3년이나......

남들같이 살아보겠다고 학점메꾼다고 이짓거리하고, 취업해보겠다고 저짓거리했다.

지금생각해보니 참으로 미친짓이 아닐 수 없다. 그저 나는 나대로 살면 되는 것을...

영화 '스텝업2 더 스트리트'를 보면 주인공 앤디의 어머니는 앤디에게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Be Yourself'.

오늘따라 무척이나 마음에 와닿는 말.

'Be Myself.'

NHGP(NexT Hongdae Ganggan Project) 2010.09.17 / PM 11 / Soundholic City


제이드가 지현수를 완벽커버하는 자리에 있었던지라 도저히 각이 안나와 찍을 수가 없었다.

그리도 찍으면 얼굴도 알아볼 수 없는 우리의 드러머 김단...ㅠㅠ

역시 DSLR이 필요해~~~~

공연 동영상도 있지만 게릴라공연이었던만큼 공유보다는 그저 소장용으로 가지고 있기로 했으니 그런 줄 아시길...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