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다시 찾아 온 대기업 공채시즌이다.
SK, 두산, LG, 두산 등 대기업들의 공개 채용이 시작됐다.
여기저기 정보를 얻어보려고 벌써부터 난리들이다.
어떻게든 저들이 나를 사도록 만들어야 한다.
아이폰이 갑자기 부러워졌다.
그토록 사람들의 소유욕을 자극할 수 있다니....
내가 벤치마킹해야할 상대는 이미 합격한 인간들의 자기소개서가 아닌 아이폰 자체가 아닐까 생각도 해본다.
과연 어떻게?
작년 하반기를 비롯해 상반기에 지원하면서 썼던 자기소개서들을 주욱 읽어보았다.
저 문장들이 정말 내가 쓴 것이란 말인가?
이리도 조악할 수가~!!!
새로이 써보려 자리를 잡고 키보드에 손을 올렸다.
하지만 역시나 첫문장이 문제다.
언제나 첫문장이 문제다.
학교 때 어느 교수님은 머리로 쓰지 말고 손으로 쓰라 하셨었다.
글은 머리가 쓰는게 아니라 손이 쓰는 거라고...손으로 사고하는 것이 글쓰기라고....
그 때는 그리도 잘 이해했던 걸 지금은 어쩌면 이리도 어려운지 모르겠다.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끄적여 본다.
오늘밤 나는 어느 한가지 항목이라도 채울 수 있을까?
오늘 밤, 잘 수 없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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