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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Fuji 2012 Japan 07.11 ~ 07.15

도쿄 스카이 트리 [Tokyo Sky Tree]

가져온 짐이 달랑 작은 배낭 하나이다 보니 짐찾고 할 시간도 필요없었다. 


처음 일본에 왔을 때, 커다란 트렁크를 끌고 한 여름의 오사카를 돌아다녔던 걸 생각하면 그 땐 어떻게 그러고 다녔는지 싶다.


곧바로 모노레일을 타고 신주쿠로 향했다.


길거리 덮밥집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어느 인터넷 블로그에서 봐둔 캡슐호텔에 짐을 맡겨놓은 후 도쿄 스카이 타워로 향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예약제로 공개하다가 대중들에게 공식적으로 전면공개되는 첫 날이었다.


다시 없는 날이기도 하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다. 새로운 곳에 가게되면 가장 첫번째 코스는 항상 그 지역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 오르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생겨버린 여행 습관 이랄까?? 


높은 곳에 올라가 그 곳의 전망을 보며 분위기를 느껴보고, 그 속의 내가 가기로 계획한 곳들의 위치를 확인하는게 하나의 고정코스가 되어버렸다.


이런 나의 여행 습관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으니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신주쿠역에서 지하철표를 끊는데 '아차! 집에 있는 PASMO 카드를 놓고왔구나!' -처음 일본에 왔을 때 대중교통카드로도 쓸 수 있는 PASMO 카드를 만들었었고, 지금까지도 잘 가지고 있다.-


4년 만에 일본에 오다보니 준비과정에서 놓쳤나보다. 아쉽지만 모 어쩌랴. 저 바다 건너에 있는 것을.


언젠가 쓸 날이 오겠지. 


너무 오랜만에 일본에 와서인지, 아직 적응이 안된 건지, 그것도 아니면 챙겨온 지하철 노선도가 잘못되어서인지....


지하철 티켓 끊는 것부터 하나하나가 새롭다. 왠지 바보가 된 느낌이다. 이러지 않았는데... 


차분히 티켓을 끊고 스카이 타워가 있는 아사쿠사로 이동했다.


역시 지하철 에어컨 하나는 빵빵한게 좋다. 한글표지판도 잘 되어 있다. 스카이타워쪽으로 나오니 바로 커다란 타워가 한 눈에 들어온다.




지도상에 나오는 큰 길은 접고, 골목길을 통해 스카이 타워로 향했다. 지도도 없이.


타워만 바라보며 방향을 잡고 걸었다.



여유 있게 도착.



사람이 계속적으로 몰리고있어서 인지 타워 입장 시간이 적혀있는 번호표를 받아들었다.


앞으로 2시간이나 남아있는데...그렇다고 아사쿠사 쪽에 가서 관광을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


군대 맞후임이었던 현식군과 만나기로한 시간은 저녁 6시.


받은 번호표에 적혀있는 시간에 스카이 타워를 올라갔다가는 약속이 펑크날게 뻔하다. 와이파이에 접속해서 카톡으로 약속시간을 변경할  요량으로 한 카페에 들어갔다.


프리와이파이가 된다는 걸 카페 매니저로부터 확인받고 에스프레소를 시켰다. 


문제가 생겼다. 프리 와이파이는 일본 핸드폰 사용자만이 사용이 가능한 것이다. 일본 대부분의 곳이 그랬다. 간혹 프리와이파이존이 있는 곳도 있기는 하나, 정말 극히 일부 지역에만 있을 뿐이다.


짧은 단기간 여행이라면 여행용 에그를 대여해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듯 하니 단기여행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라~


결국 전화로 용건만 10초만에 얘기하고 현식군으로부터 OK사인을 받고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에스프레소 한 잔에 가슴이 알싸~ 하다.


향이나 맛이 나쁘지 않다. 의외로 깊이도 있다. 


에스프레소를 마시기 시작한게 얼마 되지는 않지만 근래 마셔본 것 중 탑클래스다.



시간이 됐다. 5시다.


입장권 구매를 위해 줄을 섰다.


진행은 이렇다. 

1. 먼저 번호표를 받는다. 

2. 번호표에 나와있는 시간이 가까워지면 입장시간이 가까워진 것이니 티켓구매를 위한 줄을 선다.

3. 실내까지 꽤나 긴 줄을 서게 되지만 시간대마다 들어갈 수 있는 사람 수를 제한하는 것이라 뒤쪽에 서도 티켓구매까지 걸리는 시간은 크게 차이가 나지않는다. 참고로, 티켓가격은 2000엔이다.

4. 티켓을 구매하고 겁나빨리 올라가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5. 최고층에 가고 싶다면 첫번째 전망대의 매표소에서 티켓을 사고, 또 줄을 선다. 티켓가격은 1000엔 이다.

- 본인은 개인적으로는 올라가봐야 별 의미가 없을 듯 싶어 첫번째 전망대에서 시간을 보낸 후 바로 내려왔다. 혹시 스카이타워에 갈 계획이라면 야간에 가길 바란다. 해가 쨍쨍한 낮에 가봐야 날씨가 미친듯이 맑지 않다면 주위 풍경은 어디서 본듯한 도시의 모습일 뿐이다.  야경이 더 볼거리도 있고, 분위기도 더 좋을 것이 분명하니 해가 진 이후 시간대에 올라가는걸 추천하겠다. -






티켓을 사고 엘레베이터로 향하는데 한 무리의 기모노를 차려입은 사람들을 만났다. 단체관광이라도 온 걸까?



엘레베이터 내부가 상당히 신경을 쓴 듯 하다. 각각의 엘레베이터의 내부장식이 모두 다른 듯 했다. 


해질녘의 도쿄를 바라보며 여행의 한 가운데 있는 나 자신을 느껴본다.


아는 곳 하나 없는 낯선 도시 한 가운데 덩그러니 홀로 서 있는 느낌이 좋다.





어느덧 시간이 6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현식군을 만나기로 한 신주쿠로 돌아가려면 어서 빨리 움직여야 한다.


스카이타워 매표소 옆 인포메이션 데스크로 가서 신주쿠로 갈 수 있는 가장 빠른 루트를 물어보는데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어온다.


한국사람이라는 말에 인포메이션 누나가 자신이 B1A4라는 아이돌의 팬이라며 한글을 홀로 독학으로 배우고 있다는 둥 갑자기 한국말을 하기 시작한다.


혼자 독학한 것이라고 보기에는 놀라운 발음이다. 한글로 역이름을 적어주려는 등 정말 극도의 친절을 보여줬다. 


한류가 빈 말은 아니라는 걸 또 한 번 실감했다.



미친듯이 뛰어 전철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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