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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Fuji 2012 Japan 07.11 ~ 07.15

캡슐호텔 [Capsule Hotel]

7시 정각, 겨우겨우 신주쿠에 도착했다.

만나기로 한 동쪽 출구를 향해 또 다시 미친 듯이 뛰었다.

길을 잘못들어서일까?

서쪽출구로 나와버렸다. 아....어디로 가야하지...어쩔 수 없이 또 다시 현식군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걸로 두 통화 째다. 과연 집에가면 전화요금이 얼마나 나올까? 


현식군에게 현재 위치를 알려줬다. 얼마간 기다리니 어디서 많이 본 녀석이 나를 부른다. 


"형 지금이 몇 시야~"


길 못찾고 헤매이다 30분이나 늦어버렸던 것이다. 


현식이 안내로 신주쿠의 한 선술집으로 들어갔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인지 둘다 맥주를 받아들자마자 깨끗하게 비워버렸다.


5년만인가? 정말 오랜만이다.


군대에서 1년 반이라는 시간을 함께해서일까? 한치의 어색함도 존재하지 않았다. 


군생활 하면서 한창 즐겨보던 맥심, 베스트일레븐, GQ 최신호를 현식이 손에 쥐어줬다. 한글로 된 잡지가 그리웠다나?


5년 만에 만난 현식이는 무언가 달라져 있었다. 예전의 조금은 소심한, 자신의 체구보다 큰 야상을 입고 있던 내가 알던 장현식이 아니었다.


눈빛에 생기가 있는, 자신감이 말투, 행동에서 배어나오고 있었다. 이런 모습이 나올 줄이야...


몇 년간의 유학생활이 헛으로 보낸 것만은 아닌듯 보였다.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그 옛날 함께 하던 군생활 얘기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현식군은 내일 기말고사가, 난 후지산 산행이 예정되어 있었기에 오랜시간을 함께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얼굴본게 어디인가?


현식군 도움으로 내일 있을 산행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염균이를 통해 예약해놓은 후지산 산행 버스탑승 위치 안내장도 프린트할 수 있었다.


정말 간만에 만난 자리였지만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신주쿠역까지 현식군을 배웅해주고 캡슐호텔로 돌아왔다.


짐정리를 하고,가운으로 갈아입은 후 사우나로 향했다.



땀에 쩔어있는 몸에 찬 물을 뿌려댔다.


아~ 살겠다. 


갑자기 옆자리에 있던 아저씨가 나를 보며 눈을 부라리며 물이 튄다며 모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 말투가 너무 격양되어 있는 것이 어이가 없어 모라고 한 마디 해줄까 하다 괜시리 소란스러워질까싶어 그만두었다.


그냥 겉보기에 내가 너무 일본인같은가보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일본어로 말을 걸어오니....거기에 허접한 일본어로 대답하는 내가 문제인건가? 


어쨌든 뜨거운 탕 속에 들어가 온 몸의 근육을 풀어주고 잠자리로 올라갔다.


 



꼭 무슨 SF 영화의 냉동수면실이 떠오르는 모양새의 캡슐들이 늘어서 있었다.



좀 사이즈가 작은지 다리를 쭉 뻗을 수가 없었다.


뻗는순간 발이 캡슐 밖으로 삐져나가 버렸다.



조명도 조절할 수 있고, 알람도 맞춰놓을 수 있다.


천정에 붙어있는 TV도 킬 수 있고, 채널은 물론 볼륨도 이 판넬로 모두 조절이 가능하다.


단점은 전기코드가 없다는 점.


전기코드를 쓸 수 있는 캡슐은 400엔을 추가해야 한다.


처음 체크인을 할 때 숙박비가 4300엔이라더니 내가 비싸다며 Best Price를 제시하라고 했더니 바로 3500엔으로 다운됐다.


빤히 눈에 보이는 상술을 부린다. 3500엔에 전기코드 있는 방을 달라고 했더니 그건 또 안된단다.


어차피 하루밤만 여기서 묵을 것이라는 생각에 3500엔을 내고 체크인을 한 것이 실수였다.


시설을 좀 보고 체크인을 하는 거였는데...


환풍구에는 어찌나 먼지가 껴있던지...평소에 청소는 제대로 하는 건지 의심이 들 정도다.


야밤에 TV로 AV만 틀어주면 다가 아닌 것을...


내일 있을 후지산 산행 만을 생각하며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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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1, 2012 경비 내역


하네다공항 -> 신주쿠역 : 모노레일 이용 660엔

점심(덮밥) :500엔

캡슐호텔 방 값 : 3,500엔

신주쿠 -> 아사쿠사 320엔

에스프레소 : 310엔

도쿄스카이트리 입장권 : 2,000엔

아사쿠사 -> 신주쿠 : 260엔

초콜릿 / 물 2L / 포카리스웨트 1.5L : 930엔

술 값(with 현식군) : 3,600엔

김(면세점 - 일본 친구들 선물용) : 16,000원

캔 맥주 : 197엔


총 사용액 : 16,000원 / 10,452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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