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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Fuji 2012 Japan 07.11 ~ 07.15

요코하마 [Yokohama]

1시간 정도 전철을 타니 요코하마역에 도착했다.


랜드마크타워를 통해 밖으로 나왔다. 비바람이 미친듯이 불어댔다. 이런 날 산에 못 가게된게 다행인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 정도다.


요코하마로 이동하는 내내 론리플래닛을 보며 가서 어디를 갈지 지도 보고, 핵심장소 설명보기를 몇 번.


항구도시니 다른 곳 보다 항구 위주로 둘러보기로 했다. 절대 직업적인 이유에서 결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밝힌다.


 


나오자마자 가볼까 했던 곳은 Yokohama Port Museum 이었다. 박물관 앞을 Nippon Maru Sailing Ship이 자리잡고 있었다. 배 건너편의 낮은 건물이 아마도 박물관인가보다.


근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영화 속에서나 보던 모양새의 커다란 배가 눈 앞에 있다는게 조금은 생경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배 선수 밑에 배이름이 적혀잇는 걸 보니 그런 느낌도 정말 잠깐이었다.


'아...나 지금 일본에 있는거지?'


박물관으로 향할까 하다가 갑자기 내려가기가 귀찮아져서 그냥 계속 앞을보며 걸었다. 



예전에 오사카 처음 갔을 때도 그랬지만 일본은 항구치고 관람차 없는 동네는 못본 것 같다.


과연 저 관람차를 내가 탈 날이 오긴 오는걸까? 아....요따우 생각이라니. 


누가보면 청승이라 하겠다. 정신건강을 위해  이런 생각은 이쯤에서 그만두는게 상책이다.




한없이 걷다보니 어느새 Sakuragi Cho 역이다. 


어디로가지?


다시금 지도를 빼들었다. 바다쪽으로 나가볼 심사로 방향을 틀었다.




날씨가 좋았으면 꽤 괜찮은 분위기였을텐데 이건 무슨 지구종말을 암시하는 먹구름이 껴있는 듯한 분위기다.


놀이기구공원의 존재 자체를 무색하게 만드는 날씨다.



예전에 전차가 다니던 길을 그대로 남겨둔 다리를 건너는데 어디선가 한국말이 들린다.


괜시리 친한척을 해봤다. 모녀지간으로 방학을 맞이하여 친척네왔다가 관광을 다니고 있다고 한다.


간단한 인사를 하고 다시 발길을 옮겼다. 행여나 함께다니게라도 되면 지금 내 심리상태에 상당한 무리가 갈지도 모른다는 부담감이 엄습했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은 당연스레 제약이 생기기마련이니.


꼭 인도 고아에서 본듯한 커다란 건물 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Akarenga Soko다. 굉장히 오래된 건물로 현재는 식당가, 옷가게들이 입점해있는 건물이다. 원뜻은 '붉은 벽돌 창고' 정도랄까?




부지도 넓고, 보기에 그림도 괜찮다.



론리플래닛에서 극찬을 한 Osanbashi International Passenger Terminal의 콘트롤타워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 옆으로 상당히 멋진 여객터미널이 지어져 있는데 보는 순간 '아! 이건 메칸터 브이 매니아가 설계한거다!'라고 생각했다.


저 콘트롤타워 자체의 모양이 야구장이 변신하는 메칸더브이의 그것과 너무도 닮아있지 않은가?



여기도 닭둘기가 수두룩하다.


여행자들이 - 특히 중국사람들-이 어찌나 과자를 뿌려대는지, 어떤 할아버지는 먹이를 얼마나 준건지 화장실까지 비둘기들이 따라갔다.


저 식욕의 왕성함이란....




요코하마 항.


생각보다 정박해있는 배는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저~쪽 너머가 메인포트가 아닌가 싶다.



요코하마 역사박물관으로 향했다.


작은 어촌에서 개항을 통해 지금과 같은 일본을 대표하는 메인 항으로 자리잡았는지가 주 테마다. 


내부 사진촬영은 허가되지 않으므로 사진은 없다.


게다가 관람객만족도를 체크하는 설문지는 일본어버전 뿐이다.


한국말은 둘째치고 영어버전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전시실 하나하나마다 노인분들이 자리를 잡고 지키고 있었다. 일이 작고 큰 것은 둘째치고 상당히 지루하신듯 보였다. 누가 말을 걸어주는 것도 아니고, 멍하니 방 한 가운데에 앉아있어야 하는 일이다. 사람이 무슨 꿔다놓은 보릿자루도 아니고 저건 좀 아니다 싶다.


우리나라의 경우 어르신들이 박물관 도슨트도 하시면서 사람들과 이런저런 말도하고, 자신들의 얘기도 실컷하시는 분들이 훨씬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일본의 근대화가 이루어진 첫번째 시작.


개항이 있었던 항구답게 엔텍한 건물들이 도시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역시나 싶은 교회부터 관공서들까지.


사진을 몇 장 찍어봤다.




여긴....음......


그냥 담쟁이가 뒤덮여있는 건물이다.



기억에 시청건물이 아닌가 싶다.



요코하마 세무소다.



예전 전차를 모델로 만든 요코하마 시내버스다. 다른 일반적인 버스들도 있으나 도시의 정체성이 하나하나 녹아있는 것들이 곳곳에 뭍어있는 것이 요코하마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