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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나는 겸손해야 하는가....


누구나 그렇듯 어릴 적에는 누가 칭찬이라도 할라치면 '에이~ 아니에요...제가 뭘요...'하며 그냥 멋적게 살짝 웃어보였다.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을 비롯해 겸손이 미덕이라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유치원 선생님의 말씀 때문이었다.

그때는 왠지 모르게 겸손하게 행동해야만 하는 듯한 분위기가 있었다.

TV연예인들이 항상 대중 앞에서 고개를 숙여대며 겸손함을 보여야 하는 것이 그들의 의무인 것처럼...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잘하는 걸 잘한다고 하면 안되나? 조금은 자신감을 갖고 "나 쫌 합니다." 이렇게 하면 안되나?

못하는 건 못한다. 잘하는 건 잘한다. 할 줄 아는 건 할 줄 안다.

이게 잘못인가?

사실 내 입으로 '내가 좀 잘 한다.' 하는 것은 좀 민망함이 있다. 그래서 조금은 더 과정되게 어감을 높이거나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어느 정도의 자신감이 없으면 전혀 나올 수 없는 것이 이러한 멘트들인데 어떤 이들은 지자랑한다고 재수없다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겸손할 줄 모르는 오만방자한 놈으로 찍히는 경우도 있는 듯 하다. 그리 심하게 구라를 치거나 뻥카를 날리는 것도 아니요,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 것을 그저 남들 다하는 꼬리 내리기를 하지 않는 다는 이유만으로 말이다.

나는 겸손해야만 하는가?

겸손이 미덕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겸손이 의무는 아니지 않은가?

이 사회 속에서 살아가려면 이 사회의 룰을 지켜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법과 도덕적 기준을, 그 선을 넘어선 안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러한 선택적 관념들 까지 사회의 틀에 매여져야 하는가?

생각해보라

당신은 겸손해야만 하는가?

겸손해야 한다는 사회적 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닌가?

아니 질문을 바꿔보자.

당신은 자유로운가?

난 언제나 자유롭기를 희망해왔다. 하지만 지금도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지금도 자유롭기위해 발버둥치고 있기는 하다.

이것이 지금 나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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