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7, 8년 전인 듯 하다.
누군가 숨이 막힐듯한 힘든 사연을 라디오에 보냈고, 라디오를 통해 나오고 있었다.
고민상담을 해주는 방송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DJ의 입을 통해 나오는 그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사연이 끝나고 DJ가 음악 한 곡 틀었다.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다며...
그 때 처음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Aimee Mann의 Wise Up.
영화 Magnolia O.S.T에 삽입된 곡이다.
이후 가슴이 답답하거나 하면 나도 모르게 찾아듣게 되는 곡이 되어버렸다.
추석이 지났다.
지난 2틀하고도 14시간 동안, 나는 약 42시간을 침대 속에서 잠으로 보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할 수 없었다는 표현이 맞는 말이겠지....
아무것도 쳐다보고 싶지 않았다.
온 종일 저 노래 한 곡만 무한반복시키며 자다깨다를 반복했다.
노래 가사가 쉴 새없이 귀를 때려댄다.
It's not going to stop 'til you wise up.
No, It's not going to stop so just give up.
문득....옛 어르신들이 하신 말씀 한 구절이 떠올랐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
주옥같은 말이다.
어차피 나에겐 나약해질 자격조차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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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로 이 게시판은 더 이상 쓰지 않는다.
어이없게도 비공개글들이 검색되는 꼬라지가 영~ 아니다.
온라인에 이런 걸 쓰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근데 난 왜 이런 걸 온라인에 쓰고 있었던거지...
누가 봐주길 바라는 것도 아니면서...
아니 누군가 봐주길 내심 바란건가...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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