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나는 쌈닭이 되어있었다.
매사에 미친듯이 부딪혔던 나는 옆의 동료를 보지도 않고, 뒤에 남겨진 나의 발자국도 돌아볼 줄 모르는
그저 앞에 놓여진 수풀을 헤치며 미친듯이 돌진하는 쌈닭이었다.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니 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나는 강해지고 싶다.
하지만 쌈닭이 되기는 싫다.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남을 아프게 하지 말자는 마음.
내가 나일 수 있도록 항상 깨어있기를 바라는 마음...
지금껏 소중하게 지켜오던 것들을 모두 잊어야 하는 쌈닭은 되고 싶지 않다.
이 순간 깨어있기를...
그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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