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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Singapore 06.15 - 06.19

현지인과 함께하는 본격 투어 열전

June 16, 2011


가이드북도 없고, 아무런 정보도 없이 싱가폴로 날아왔다. 싱가폴 관광 어플이 몇가지 있길래 있는데로 다운받아왔지만 크게 효용가치는 없어보인다. 현지인 혁주놈이 있으니 괜찮겠지.

아침 일찍 일어나 차이나타운부터 돌아봤다.

차이나 타운에서 본 힌두사원은 굉장히 깨끗했다. 인도, 네팔에서는 볼 수 없는 그 깔끔함. 여기사 싱가폴임을 증명하는 듯 하다.
네팔도 나름 깨끗하다 생각했는데 여기에 비할게 못된다. 해도 뜨겁고 날도 더워 길거리에서 파는 음료를 사먹었다. 코크에서 나온 캔음료라는데 영~ 별로다. 대부분이 상점과 레스토랑들이다.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고 크게 관심이 가는 곳도 없다. 중국식 절에 가서 부처님께 절 한 것이 전부다.

리틀인디아는 싱가폴식 깔끔 인도버전이었다. 어디를 가도 내가 본 인도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일까? 별로 감흥이 없다.

 

 

택시를 타고 부기스로 이동했다. 두리안을 샀다. 과일의 왕이라 불리는 두리안. 스리랑카에서 먹었던 건 맛있었는데 이건 좀 별로다.
하지만 두리안을 산처럼 쌓아놓고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까서 포장해주는게 보느 재미가 있다. 하긴 맛이 모가 그리 중요한가, 내가 여기서 먹어봤다는, 경험해봤다는게 중요하지.

 

부기스 도서관에 가서 영화시간이 될 때까지 시간을 떼우기로 했다. 어제 잠을 별로 못자서인지 나는 틈만나면 꾸벅꾸벅 졸아댔고, 혁주는 만화책을 윤양은 요리책을 읽었다. 피곤하다.

영화보는 내내 자다깨다를 반복했다. 원래 영화관가서 잘 졸기는 하지만 왠지 챙피스럽다. 예전에 아는 동생과 영화 '그녀에게'를 아침 조조로 보러간 적이 있다. 당시 편의점 야간 알바를 하던 때였는데 나는 분명 커피도 마시고, 영화에 집중하리라 강한 결심을 했더랬다. 하지만 내 기억 속에 그 영화에 대한 모든 것은 영화 타이틀이 뜨는 한 장면 뿐이다.그 외에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엔딩 크래딧 올라갈 때까지 숨도 쉬지 않고 자버렸던것이다. 더 굉장한 것은 같이 영화보러갔던 동생은 내가 잤는지도 몰랐다는 사실!
이런 내가 창피함을 느끼다니....무엇인가 이 부끄러움은...

 

 

 

 

 

 


멀라이언 근처에서 바람을 쐬다가 근처에 있는 싱가폴 플라이어-싱가폴의 유명한 커다란 관람차-를 탔다. 남들은 한 번도 타지 않아봤다는 걸 벌써 두 번째다. 지난 번엔 별 거 없었는데 야경은 괜찮을까? 그럭저럭 봐줄만한 그러나 큰 감흥은 없는 야경을 뒤로하고 사진만 진탕 찍고 내려왔다.

 


인도에 있든, 네팔에 있든, 스리랑카에 있든 어디든 상관없다.

역시 오늘도 걷고 또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