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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식성에 관한 변

군대 다녀온 후, 주위 사람들이 나를 보고 가장 놀란 점은 나의 먹성이었다.

입 짧기로 꽤나 유명했던 내가 있는데로 먹어치우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최과장은 이리 말했다.

"니 배속에 정준하, 정형돈이 들어있는게 분명해!"

부정하기에는 내가봐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겠다고 판단되는바.....그저 테이블 위의 치킨 한 조각을 슬그머니 손에 들 뿐이다.

사실 군대 다녀온 사람들은 느끼겠지만 사방으로 꽉막힌 아무것도 모르는 짝대기 하나에게 있어서 P.X.는 쉽게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며, 냉동은 물론이거니와 과자는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신의 은총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단 뭔가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일단 먹고 보는게 상책이다.

언제 또 먹을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으므로...

사실 혹시 모른다고 지하에 몇 개월을 버틸 수있는 지하벙커를 만드는 사람들....난 이해된다.

내가 집을 지어도 지하에 콘크리트로 몇 십 센티미터 두께로 된 지하벙커 하나쯤은 만들테니까...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2년 동안 일단 먹고보자는 식으로 살다보니 버릇처럼 몸에 익어버린 거니 당신들이 이해해라.

어쩌겠어. 당신들 나 안보고 살거야? 아니자너~

그렇다고 내가 니들처럼 배가 남산만하게 나오고 그런 것도 아니잖아.

ㅋㅋㅋ

요건 팬서비스 차원에서... 말년에 뛴 유걱 행군 중으로 기억됨....문지봉과 부사수 윤기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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