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 India 04.04 - 05.10

20110404 - 첸나이 도착

Apr 4, 2011


스리랑카 콜롬보의 반다라나이케 공항을 이륙한지 얼마되지 않아 금새 첸나이에 도착했다.

잠을 잘 자지 못한 탓인지 멍하니 있다가 입국심사를 끝냈다.

공항 밖은 누군가를 마중나온 사람들, 호객행위를 하는 릭샤기사들로 가득했다.


'어디로 가지... 일단 시내로 가야되나...'


릭샤기사 몇몇과 흥정을 했다.

왠지 비싼 느낌이다. 이미 스리랑카에서부터 이런 흥정은 익숙해서일까...?


지갑을 꺼내 수중에 얼마나 있는지를 체크했다.

아뿔사....입국하면서 화전을 한다는게 깜박하고 그냥 나와버렸나보다.


환전 때문에 다시 공항에 들어가야하는데 앞에는 입장료로 얼마를 내라는 표시판이 눈에 들어왔다.

모냐.... 화장실만 돈 받는게 아니었나..

사람들이 공항 안에 들어가지 않고 다들 바깥에서 기다리는 이유가 이거였나보다.

입구를 지키고 있는 제복입은 남자에게 사정을 얘기했다.

다행히 들여보내준다.

휴~.


50불을 꺼내어 인도루피로 환전하고 가이드북을 뒤적이는데 한 남자가 다가왔다.

여행자라고 물으면서 도움이필요하냐고 묻는다.


시내로 가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하니, 저쪽으로가면 기차를 이용할 수 있다며 친절히 안내해줬다.

생각외로 친절하다.

사기꾼 많다는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는데....

인도..첫 인상이 나쁘지 않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다시 배낭을 맸다.


기차는 생각보다 깔끔했다. 

마주보는 식으로 배치된 좌석이 생경했지만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어서 한적한 것이 왠지 여유로웠다.

조금씩 뜨꺼워지는 햇살이 느껴졌다.

횡한 철길 옆 풍경이 이국적으로 느껴졌다.


'스리랑카를 떠나오긴 했구나.'


에그모르 역에 내렸다.

역사가 상당히 크다.


가이드북을 따라 길을 걸었다.

길거리 여기저기에 게스트하우스가 정말 많았다.

어디로 잡아야되나..

마침 가이드북에 나온 HOTEL REGENT가 눈에 들어왔다.

방을 잡았다.

체크인을 하는데 리셉션의 할아버지가 왠지 모를 이상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쳐다보며 궁시렁거렸다.

뭐지? 눈 똑바로 마주치며 같이 미소지어줬다.


땀도 많이 난 상태라 방에 들어가자 마자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웠다.


어제 밤, 거의 잠을 자지못한 상태라 피곤하기도했지만 그렇다고 잠이 오지는 않았다.


이제 뭘하지...


'일단 돈이 필요하다. 근처 시티은행을 찾아서 돈을 찾자.

그리고...여기도 스리랑카같이 구글지도를 쓰는게 좋을테니 유심을 사야할 거야.'


필요한 몇몇 가지 물건들을 생각해봤다.


게스트하우스 와이파이에 연결해서 근처 시티은행 위치를 확인했다.

가이드북, 지갑, 아이폰을 들고 숙소를 나왔다.

길가의 가게에서 생수 한 병을 사고 버스정류장에 갔다.


버스가 정류장에는 오는데..서지를 않는다.

속도를 줄일 뿐 정차하지 않았다.

정류장의 사람들을 관찰했다.

사람들이 슬렁슬렁 뛰면서 버스에 다가가더니 어느새 손잡이를 낙아채고선 버스에 올라타고 있었다.

스리랑카도 이러지는 않았는데...

남여불문하고 모두 같은 방식으로 버스를 타고 내리고 있었다.

사리를 입고 저런게 가능하다니...좀 대단해 보였다.


버스를 타고, 캡처해놓은 지도를 보면서 버스의 방송을 주시했다.


창밖에 시티은행 간판이 보였다. 야호~

내려야할 정류장이 점점 다가왔다. 

이놈의 버스는 내리는 것도 속도 줄어들 때를 딱 맞춰서 내려야한다.

내가 이 정도도 못할 사람이 아닌데...

타국땅이라 그런가...

괜시리 긴장된다.

큰 문제없이 버스를 내렸다.


은행 ATM 기에서 돈을 찾았다.

자주 뽑으면 그만큼 수수료가 나가기 때문에 좀 넉넉히 돈을 뽑았다.

Rs 15,000.


이제 인도 유심을 사야한다.

길 건너에 쇼핑몰이 하나 보였다.

무작정 그리 향했다.


상가 내에 핸드폰 가게가 있길래 무작정 들어가본다.

점원에게 여행자고, DATA를 쓸 수 있는 유심이 필요하다고 하니 알겠다면서 안내 팜플렛을 나에게 건넸다.

상품을 고르니 몇 가지 서류 작성을 해달란다.

여권과 함께 건너주니 금새 유심을 건네줬다.

여권 카피가 필요한데 나에게 복사비를 내란다.

뭐지 싶지만.. 실랑이 벌이기도 귀찮아서 그냥 줬다.

아이폰에 넣고 시험해봤다.

오기전에 인터넷 어느 블로그에서 보길, 간혹 유심인식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걸 봤었다.

다행히 문제없이 잘 되는 듯 하다.

구글맵도 문제없이 잘 되는 듯 했다.


금액을 지불하고 쇼핑몰을 구경했다.

마침 이어폰 상태가 별로라서 싼 걸로 하나 구매했다.

예비용이다.


시원한 쇼핑몰 안 벤치에 앉아 가이드북을 뒤적였다.

주머니도 두둑하겠다...이제 어디를 가볼까?

일단 모라도 좀 먹자는 생각에 쇼핑몰 내, subway에 갔다.

첫날부터 탈나면 안 좋으니 익숙한 음식으로 시작하자는 생각은 개뿔..

그냥 눈에 들어오더라.


배도 채웠는데 어디를 갈까 궁리를 하는데 '정부박물관'이 눈에 들어옸다.

여행은 박물관이지.

첫 투어 장소로 나쁘지 않았다.



규모가 꽤 컸다.

건물 자체도 영국 식민지 시절에 지어져서 인지 꽤나 유럽풍이다.

남인도의 역사를 보여주는 고고학실 외에도 자연사, 동물학 전시실에는 수많은 박제된 동물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인상적이기도 했지만 저 많은 동물을 모두 박제를 해댔다는 생각에 무섭기도 했다.

아트갤러리도 있고, 미술관도 있는데 티켓 한 장으로 모두 관람이 가능했다.

이 얼마만의 박물관인가...?

학교 때는 그렇게 이곳저곳 많이 다녔었는데....

추억이 새록새록 하다.

마음의 안정도 느껴졌다.

몇 시간 동안의 관람을 끝내고 나오는데 한 남자가 나에게 다가왔다.

여행자라고 하니 첸나이 볼거리가 많다면서 이런저런 추천을 해준다.

그것도 모자랐는데 나에게 릭샤기사 한 명을 소개시켜줬다.

하루에 얼마를 내면 종일 가이드도 해주고, 가고 싶은 곳도 다 태워다 준다면서 생각 있냐고 물었다.

어차피 아는 곳도 없고, 가이드북도 내용도 숙지하지 못한 상태라 잘됐다 싶어 OK 했다.

몇 시간을 물만 마시면서 다녀서인지 허기가 느껴졌다.

일단  괜찮은 식당에 가자고 했다.

하루종일 샌드위치 하나로 버텼으니 그럴만도 하다.

릭샤기사가 채식요리 부페 전문 음식점으로 나를 이끌었다.

가이드북에서 봤던 곳이다.

테이블 맞은 편에 기사가 앉길래 혼자 먹기 모해서 너도 먹으라고 했지만 기사는 음식에 손도 대지 않았다.

음식은 훌륭했다. 스리랑카보다 음식이 입에 잘 맞았다.

향도 전혀 거북하지 않았다.

가격이 생각보다 좀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첫 날이니까...



배를 채우고 까빨리슈와라르 사원으로 향했다.

첸나에게서 가장 유명한 사원이다.

힌두교 사원은 처음이다.

스리랑카에도 힌두교 사원이 있기는 했지만 피냄새가 너무 비려서 쉽사리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맨발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신발보관소에 신발을 맡겼다.

입구는 건물에는 여느 힌두사원과 같이 화려한 조각들이 셀 수도 없이 자리잡고 있었다.

굉장히 컬러풀하다.여러 화려한 건물들과 제단이 눈에 들어왔다.

역시나 비릿한 피냄새가 느껴졌다.

사원의 안쪽에 자리잡은 제사장이 의식을 지내는 곳은 힌두교 신자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었다.

어떤 의식을 진행하는 걸까?

보이는 것이라곤 매케한 연기와 붉고 커다란 불길, 얼핏얼핏 보이는 화장한 제사장의 얼굴과 벽면 중앙에 있는 석상 뿐 이었다.

궁금하지만 알길이 없다.


신발을 찾아신고 다시 릭샤에 올랐다.

성토마스 성당에 갔다.

포르투갈 점령 당시에 지어졌다는데 외관은 깨끗했고, 내부는 웅장했다.

지하의 San. Thome의 무덤을 들렸다.

예수의 제자중 한 사람의 무덤이라고 해서 어떨까 궁금했는데 정말 소박했다.

전혀 화려하지도 않은...작은 교회의 예배당 정도 규모였다.

마리나 해변으로 이동했다.

릭샤기사는 해변 옆 좁은 도로에 릭샤를 대고 나를 기다리기로 했다.

13km 나 펼쳐져 있다고 해서 어떨까 싶었는데 괜한 기대였다.

여기저기 쓰레기가 널부러져 있었고, 사람들도 굉장히 많았다.

여기저기 노점상이 많았는데 무엇보다 쎈불에 옥수수를 굽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노릇하게 구워지는게 참 맛있어 보였다.

밥 먹은지 별로 되지 않아서 사탕수수 음료 한 잔을 마셨다.

달달하다.

해변에서 잠시 바다를 보며 멍 때리던 중,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숙소로 돌아가야할 시간인가....

돌아가는 길에 릭샤기사에게 맥주를 한 병 살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가능할거라면서 나를 Liquid shop 에 데려갔다.

많은 사람들이 가게 앞에 모여 있었다.

릭샤기사가 돈을 주면 자기가 사오겠다고 한다.

서비스가 좋다.

돈을 얼마가 쥐어줬다.

한참을 있다 돌아오더니 오늘은 판매가 끝나서 살 수가 없었다고 하면서 돈을 돌려주었다.

어쩔 수 없지.

숙소에 도착했다.

릭샤기사에서 오늘 고마웠다고 인사를 하며 금액을 치뤘다.

헌데, 뜬금없이 나에게 Rs100 을 더 달란다.

예정보다 시간이 오버됐으니 overtime charge를 내라는 거다.

처음에 이런 얘기는 전혀 없었다.

하루 다니는데 Rs400 만을 얘기했었다.

뭐냐 얘는.....처음에 얘기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절대 줄 수 없다고 얘기했다.

거기에, 팁으로 얼마라도 주려고 했는데 나 지금 기분도 완전 별로다. 팁 같은 건 기대도 말아라!.

하고선 숙소에 들어왔다.

역시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는 곳이다.

하루를 마무리할 맥주가 없는게 조금은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샤워를 했다.

내일은 마말라뿌람이나 갈까...

스리랑카 있을 때 만났던 어르신이 말씀하셨던 곳인데 첸나이에 오게되면 자연스레 가게되는 곳이니 한 번 가보라고 하셨던게 생각났다.

지금 컨디션도 첸나이같은 도시보다는 조금은 한적한 곳이 더 좋을듯 싶었다.

'내일은 아침일찍 움직여야지.'

첫날이라 피곤했는데 금새 잠이들어버렸다.

-----------------------------------------------------

첸나이 공항 - 에그모드 역 Rs 6

숙박비(HOTEL REGENT) - Rs 315

버스비(숙소 - 마운트로드/시티은행) - Rs 5

유심 : Rs 606

복사 : Rs 10

이어폰 - Rs 249

아침 겸 점심 : Rs 100

저녁 : Rs 278

주차비 : Rs 10

신발보관료 : Rs 10

사탕수수 음료수 : Rs 10


물 : Rs 15

릭샤 : Rs 400


* 총 Rs 2,014


'2011 India 04.04 - 05.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0419 아으~ 간지러.. 병원가자~  (0) 2011.12.26
Prologue. D - 1  (3) 2011.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