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Singapore 06.15 - 06.19

현지인과 함께하는 본격 투어 열전 3 - 끝까지 걷는다.

Rusty80 2012. 1. 4. 14:18

June 18, 2011

싱가폴에 온 이후 매일매일 늦장이다. 첫 날 밤 늦도록 수다떨었던게 화근이다. 7시에 잠시 깼지만 또 잤다. 자다 깨기를 여러번... 아치을 먹고 혁주 어머님께서 전에 말씀해주셨던 공원으로 갔다. 새벽에 비가와서 그런지 풀냄새가 진하게 풍겨왔다. 산책하기 좋은 아침이다. 넓은 공원을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작은 야외 공연장에선 저녁에 계획된 피아노 공연을 준비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조깅을 하고, 스트레칭, 운동을 하고 있었다. 지구의 역사를 주제로 한 산책로, 새들이 물가에 자리잡은 커다란 호수를 둘러치는 잘 만들어진 산책로 가 구름으로 가득찬 하늘아래 놓여있었다. 몇 일 간 싱가폴을 돌아보면서 이곳이 얼마나 잘 정비된 계획도시인지, 잘 계획되고 잘 만들어진 도시가 어떤 미적 가치를 갖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듯 했다.

 

 

 

 
오차드 거리로 가서 명품샵을 둘러봤다. 혁주와 윤양은 완전 물 만난듯 명품매장마다 들어갔다. 여기선 면세혜택도 누릴 수 있으니 쇼핑의 천국을 만났다 생각할 수도 있다 싶었다. 단, 나에겐 해당없음. 이런 쪽으로는 원체 별 관심도 없는 나에겐 그냥 잘 꾸며진 쇼핑단지 그 이상도, 그 이하의 의미도 없는 곳이다.
궂이 의미를 찾아본다면 오차드 거리의 건물들이나 분위기가 나쁘지 않으니 앵글만 잘 잡아 찍으면 꽤 괜찮은 사진을 건질 수도 있겠다 정도랄까?

 

저녁 늦게까지 돌아다니다보니 어느새 공항에 가야할 시간이다. 혁주 부모님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짐을 챙겨나왔다. 비상금 털어서 택시를 타고 공항에 왔다. 체크인 후 저녁을 먹었다.

싱가폴에서 셋이 갖는 마지막 식사를 끝내고 출국장으로 향했다. 혁주녀석이 집에 갈 택시비가 없다길래 지갑에서 한국 돈 삼만원을 쥐어줬다. 환전하면 집까지 차타고 갈 돈은 되겠지. 한국에서 볼 날을 기약하고 비행기에 오르려는데 검색대에서 배낭에 챙겼던 야쿤잼 5개 중 3개를 빼앗겼다. 반입이 안된단다. 트렁크에 넣어서 보냈어야 하는 건데 실수다.

출국장에 들어섰다. 이미 보딩시간을 지난지 오래다. 항상 보딩시간이 되면 바로 비행기에 오르곤 했는데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마음이 급하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가 마지막 승객이었다. 우리를 마지막으로 비행기 탑승이 모두 끝나고, 잠시 후 이륙한다는 기내방송이 나왔다.

이제 정말 집으로 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