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Nepal 05.10 - 06.08

돌이킬 수 없는...

Rusty80 2011. 12. 22. 20:51

May 31, 2011

카트만두행 버스를 타기위해 일찍 나섰다.

산촌다람쥐 사장님께 그동안 고마웠다는 인사를 드리고 터미널을 향해 택시를 탔다.

날씨가 끝내준다.

터미널 한 쪽에서는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는게 보인다. 조금 생경스런 풍경이지만 미소짓게 만들었다.

한쪽에선 역시나 크리캣이 한창이다.

무엇보다 저 뒤로 깨끗하게 보이는 설산의 전경이 너무나 멋지다. 포카라를 떠나는 나에게 Say Good Bye 하는 건가...

산의 모습을 두눈에 새겨본다.

 


빵장수에게서 아침으로 먹을 빵을 사서 버스에 탔다.

 

 

금새 도심을 벗어나 산을 이리저리 둘러치며 버스가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옆으로 보이는 계곡이 확실히 물이 불어난게 느껴졌다.

카트만두 가서 래프팅을 해도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두 군데의 휴게소를 거치며 버스는 계속해서 쉴 새없이 산을 둘러치며 카트만두로 향했다.


앞 쪽의 트럭 한대가 역시나 바퀴가 펑크가 났는지 퍼져있어서 한 참을 산간도로에 걸쳐진 버스에 갇혀 있기도 해야만 했다.

 

 

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푸른하늘과 멋들어진 산세, 그 속에 요기조기 자리잡고 있는 작은 마을들.

어디 하나 버릴 곳이 없다.

 

 

장장 6시간 만에 카트만두로 들어섰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역시 없었다. 마땅한 숙소 또한 찾을 수가 없다. 네팔짱은 누런 녹물때문에 가고 싶지 않았다.

일단 타멜거리의 라스트 리조트 지점을 향했다. 바로 상품문의에 들어갔다.

요금표를 보면서 역시나 이 나라는 유럽애들이 장악하고 틀림없다 싶었다. 요금표가 무조건 유로기준이다. 포카라에서 페러글라이딩을 알아볼 때 모든 에이전시가 유로를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었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다.

약간의 망설임을 눈치챘는지 직원이 열심히 썰을 풀어댄다. 꼭 하고 가야한다고, 무엇이 그리 걱정이냐며...

우리나라 왠만한 텔레마케터나 보험판매원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구라다.

무슨 말을 그리 숨도 안쉬고 해대는지 원...

눈 딱 감고 번지와 래프팅의 1박2일 코스를 예약했다.

현금이 거의 떨어진 상태라 카드로 결재했다.

네팔에 온 이후로 경제적 압박이 상당하다. 인도에서야 많이 돌아다녀서 그렇다지만 여기선 정말 원없이 먹은 것밖에 없는 듯 싶다. 그렇다고 때마다 만족한 것도 아니니 뭔가 좀 아쉽다.

어쨌든 출발은 내일로 잡혔다.

내일 오전에 도착하자마자 번지점프를 하고 하루를 보낸 후 돌아오는 길에 래프팅을 하는 코스다.

숙소를 찾아 헤매다가 다시 네팔짱으로 갔다. 도미토리에서 짐을 맡아주지 않는다는게 좀 찜찜하지만 어쩌겠는가. 여기가제일 만만한 것을...

앞으로 쓸 경비를 카드로 찾았다.

스리랑카에 잠시 있는 동안 쓸 경비를 땡겨쓰는거라 여러모로 부담이긴 하지만 다른 뾰족한 수가 없다.

이미 선택은 끝났다.

160m의 계곡 번지점프가 날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