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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Fuji 2012 Japan 07.11 ~ 07.15

정상 바로 앞에서 [Before the Top]

8th Station을 지난 이후 추위가 온 몸을 휘감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기온이 심각하다. Aki 말대로 긴바지하나 입고 올라왔어야 했나?


바람도 추취도 점점 더해가고 있다. 이제 1시 조금 넘은 시간이다. 정상까지 얼마 남지도 않았다.


슬슬 쉬엄쉬엄 가는게 여러모로 낫겠다싶어 깔아내린 벽을 등지고 앉았다.


다시 우산을 펼쳐 앞을 막았다.


우산 하나는 정말 유용하게 써먹는다.


Aki가 우산을 주지 않았다면 온 몸으로 저 차가운 바람을 견뎌야 했을거다. 생각도 하기 싫다.


초콜릿을 하나하나 까먹으며 심호흡을 했다. 눈도 잠시 감아보았다.


거친 바람소리가 귀를 때려댄다. 덕분인지 잠들 일은 없을 듯 하다.


한참을 그러고 있는데 한 외국인이 바로 옆에 자리를 잡는다.


위아래로 고어텍스로 갖춰입은게 살짝 부러웠다. 보기에도 따뜻해보인다.


시간이나 떼울까해서 말을 붙여봤다.


이름은 제이슨, 미국인 이란다. 


친구들과 함께 왔는데 자기가 산 타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친구들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라나?


내가 앉아있는 걸 보고는 친구들 기다릴겸 바로 옆에 자리를 잡았단다. 


초콜릿을 나눠먹었다. 한 개만 주면 정없을듯해서 두 개를 줬는데 하나면 충분하단다. 주면 받을 것이지....


몸의 열이 식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다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


제이슨에게 위에서 보자고 인사를 하고 다시 배낭을 맸다.


밑쪽은 부서진 돌들이 많았는데 오를 수록 계단식으로 굳어버린 현무암돌들이 많았다.


여기저기 구멍이 뽕뽕 뚫려있는게 왠지 부실해 보인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금새 퐁풍같은 비바람이 미친듯이 불어댄다.


모자가 날아갔다.


아...... 저건 절대 찾을 수 없다.


포기하고 가려는데 내 바로 뒤로 따라오던 여행사 등반팀의 가이드가 나에게 모자를 내민다. 이걸 어떻게 잡은거지?!


고마움을 표하고 다시 모자를 눌러썼다. 다시 모자가 날아갈까 모자끈을 조였다.


그 넓던 길이 점점 좁아지더니 이젠 한, 두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다.


이 정도 폭이면 마음대로 쉴 수도 없다. 뒤에서 사람들이 계속올라오고 있는 이상 무조건 위로 올라가야 한다.


어두컴컴한 풍경 가운데 헤드랜턴 빛에 의해 커다란 도다이가 모습을 나타냈다.


드디어 9th Station인가?! 


시계를 봤다. 새벽 2시 반. 5시간 반 만에 등반 끝.


비바람이 점점 심해진다. 가만히 서있으면 바람에 몸이 밀려 뒤로 넘어갈 지경이다. 허리를 필 수도 없다. 자세를 최대한 낮추고 올랐다.


도다이를 지나자 불빛하나 켜있지 않은 산장 두 채가 모습을 나타냈다.


구석구석마다 비바람을 피해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어떤 이들은 폴대도 끼우지 않은 텐트를 엎어쓰고는 바닥에 누워 자고 있다. 그 덕에 텐트 윗부분이 미친듯이 요동쳐댔다. 볼품은 없지만 그래도 비바람은 막아줄테니 나름 괜찮은 방법같아 보였다. 참고할 만 하다.


산장 안을 들여다보니 사람들이 두꺼운 이불을 뒤집어쓰고는 자고 있었고, 노인 한 사람이 침상 한 가운데에 앉아 있었다.


미닫이 문은 움직여보려 했지만 잠겨있었다.


문 앞에 자리를 잡고 비바람을 조금이라도 막아보고자 우산을 피는데 펼치자마자 바로 뒤집어졌다.


겨우 원상태로 복구시켰는데 5분도 되지 않아 또 뒤집혀버렸다. 그러기를 몇 번, 도저히 원상태로 복구가 되지 않을 정도로 우산살이 망가져버렸다.


옷이고 모자고 할 것 없이 몸에 걸친 모든 것들이 비에 푹 젖었다. 체온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이대로 있으면 안된다.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런저런 궁리중인데 산장 안에서 사람 소리가 났다. 몸을 일으켜 안을 들여다보니 방금 도착한 듯 보이는 사람들 몇이 안에 들어가 있었다. 다른 쪽에 열린 문이 있었나보다. 바로 몸을 일으켜 입구를 찾아 그 사람들을 따라 들어갔다.


난로도 하나 없는 나무로 지은 산장 안은 정말 따뜻했다.


그저 비바람을 피했을 뿐인데도 정말 따뜻하다.


사람 소리에 깼는지 한 남자가 잠자리에서 일어나 사람들을 향해 예약을 했냐고 묻는다.


산장 주인인가보다.


누구도 말을 하지 않는다. 예약을 하지 않았으면 안에 들어올 수 없다며 단호한 목소리로 나가달라며 요구했다.


안에 앉아있던 노인에게도 같은 말을 했다. 저렇게 비바람이 불어제껴대는데 조금만 자리를 제공할 수는 없는걸까? 안에 자고 있는 사람들에게 폐가 될 수도 있다는 건 알지만 밖에서 추위에 벌벌 떨고 있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게다가 난 제대로된 장비도, 옷도 갖추고 있지 못하다.


다시 밖으로 나가 저 비바람을 온 몸으로 받아야 하는건가.........


욕이 절로 나온다. 어쩔 수 없이 다시 밖으로 나왔다. 우산도 정상이 아니다. 


문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자세를 잡아보려는데 모자가 다시 한 번 날아가버렸다. 이젠 정말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얼굴을 때려대는 빗줄기가 따갑다.


왠지 처량해졌다. 이 비를 피해 내 몸 하나 마음 편히 놓을 곳도 없어보인다. 그래도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산장 주위를 이리저리 다 뒤져 보았다.


두 건물 사이가 그나마 간격도 좁고 조금이나마 바람을 막아줄 듯 해 보였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오른쪽 작은 건물쪽으로 들어가는 문이 보였다.


바깥쪽 문 한 쪽이 열려있어 기대를 갖고 안쪽 미닫이 문을 열어보려했지만 열리지 않았다. 안을 들여다봤다. 그림자 하나 없다.


바깥쪽 문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몸의 체온이 점점 떨어지는지 입이 덜덜 떨리기 시작한다. 주머니의 초콜릿을 꺼내 먹었다. 


비바람이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언제까지 여기에 이렇게 쪼그려앉아 벌벌 떨어야 하는 것인가..


몇몇이 비바람을 피해 돌아다니다 나를 보고는 다시 발길을 돌렸다. 


카마쿠라 게스트하우스에서의 달콤한 잠자리가 그립다. 이제는 손까지 떨리기 시작한다. 


뭔가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 머리를 굴려본다. 


몸을 일으켜 이중문을 바라본다. 문과 문 사이로 몸을 밀어넣었다. 다행히 걸리는 것은 없었다. 


옴짝달삭 할 수가 없다. 꼭 관에 들어간 느낌이다.


하지만 비바람은 피할 수 있을 듯 하다.


배낭을 문 앞에 고정시키고 다시 몸을 문 사이로 밀어넣었다. 열려있던 오른쪽 바깥쪽 문을 잡아당겨 문을 닫았다.


문틈 사이로 귀신같은 바람소리가 쏟아졌다.


하지만 따뜻하다.


안쪽문에 몸을 살짝 기대어 봤다. 나무문에서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난다.


기댈 수도 없다.


불편해도 어쩔 수 없다. 버티자.


해가 뜰때까지 여기서 버티는 수 밖에 없다. 그게 최선이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문 밖으로 불빛이 보인다.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다.


작은 체구의 한 일본인 남자가 문을 열어제낀다. 나를 보고선 흠칫하며 한 발 뒤로 물러나는 것이 조금 놀랜 눈치다.


이내 정신을 차렸는지 자기도 여기 들어가면 안되냐고 물어왔다.


시도해보자고 했다. 남자 둘이 들어오니 공간이 꽉 찼다.


남자 둘이 산장의 좁디좁은 이중문 사이를 온 몸으로 채우며 비바람을 피하고 있다. 그림이 참 웃기다.


남자는 비바람을 조금이나마 피할 수 있어서 인지 한결 표정이 좋아보였다.


'준'이라는 이름의 이 사내는 앳된 얼굴과는 달리 딸도 있는 유부남이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우리가 꼭 관 속의 시체와 같다는 말에 서로 깔깔대며 뼛속까지 공감했다.


한참을 움직이지 못해서일까? 손이 저려오기 시작했다. 숨도 잘 쉴 수가 없을 정도다.


준에게 잠시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얘기했다. 밖으로 나와 심호흡을 하는데 갑자기 구역질이 났다. 준이 괜찮냐며 묻는다. 


등을 두드려달라고 부탁했다. 헛구역질이 계속나왔다.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는것인가..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문 사이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알 수도 없다.


영어,일본어를 섞어가며 준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어려운 상황에서 누군가 옆에 있다는 건 정말 복 받은 일이다.


갑자기 어디선가 빛이 들어왔다. 고개를 살짝 돌려보니 안쪽에 불이 켜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람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고는 한 10분 정도 흘렀을까? 준이 무언가 생각났는지 갑자기 밖으로 나갔다.


어딜가는거지? 둘이 있다 혼자 있어서 그런지 더 추운것 같다.


다시 문이 열린다. 준이 결연한 눈빛으로 어서 나오라고 한다. 뭐지? 아직도 밖은 깜깜한데..그렇다고 비바람이 주춤한 것도 아니다.


준이 어서 나오라며 급하다는 듯이 손짓을 한다.


손길에 이끌려 밖으로 나와 준의 뒤를 따랐다.


불빛이 보였다.


그렇게나 굳건하게 닫혀있던, 나를 내쫓던 어둡고 차갑던 산장이 등산객들로 가득차 지구상 그 어느 곳보다 활기를 띄고 있었다.


자동으로 발걸음이 빨라졌다. 인간의 생존본능이란 역시 놀랍다.


준과 함께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추운 곳에서 보온장비도 없이 너무 오래있었나보다. 손의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


비바람속으로 나가라했던 주인장에게 오뎅탕을 시켰다. 겁나 비싸다.


그래도 먹어야 한다. 그래야 산다.


운이 좋았는지 금새 나온다. 한 순간에 다 먹었다. 이건 식사가 아니라 흡입이다.


생존을 위한 육체의 본능과 욕망이 그대로 솓구쳐 나온 것이다.


그 사이 준은 자기 일행들을 데리고 자리로 돌아왔다.


외국인도 한 명 있었다. 이번에도 미국인이다. 


준이 영어에 서툴러서 미국애가 중간에서 일본어, 영어로 간간히 통역해 주었다.


준은 라면을 시켰다. 내가 손을 심하게 떨고 있는걸 눈치챘는지 준이 국물을 권했다. 


때깔이 꼭 장칼국수같았다.


아....맛있다. 일본라면 육수 특유의 기름기가 온 몸의 세포를 둘러싸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먹어본 어떤 일본 라면보다 맛있다.


밖이 조금씩 밝아오는게 보였지만 비바람이 멈출 생각이 없어보였다.


해돋이는 물건너 간거다.


배낭에서 준비해간 태극기를 꺼내어 점퍼주머니에 넣고는 눈을 감고 잠시 쪽잠을 청했다.


날이 완전히 밝았다. 시계는 4시 45분을 넘어가고 있었다.


비바람이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다. 저건 그냥 비바람이라고하기엔 표현이 약하다. 저건 폭풍우다.


무의식적으로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었는데 뭔가가 빈 느낌이다.


주머니에 넣어둔 태극기가 없다.


주위를 둘러보니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아....애써 준비해왔건만...


산장 주인이 폭풍우가 너무 심하니 모두 하산하라고 한다. 정상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이런 날씨에는 위험하다며 후지산관리사무소 쪽에서 더 이상의 산행을 금지한다고 알려왔다.


저런 비바람을 맞으며 내려가는게 더 위험할 수도 있다. 나는 어찌해야하는가.


아직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 조금 더 기다려 보자. 비가 수그러든 후에 내려가는게 좋다.


준은 일행과 함께 하산할 거라고 했다. 여행사 버스가 11시 출발이라 시간이 별로 없다고 했다.


내려가서 여유가 되면 온천을 잠시 들릴 거라고 했다. 아마도 내가 예약했던 것과 같은 프로그램을 예약했나보다.


온천이라는 단어가 너무나 달콤하게 다가왔다.


같이 동참해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준은 흔쾌히 좋다고 했으나 함께온 여자들이 좀 꺼려하는 눈치였다.


미국애가 여행사를 통해 온 것이라 나는 어려울수도 있다고 했다. 


어차피 나는 시간이 있으니 따로 돈을 지불할테니 걱정말라고 했다. 안되면 안되는대로 내가  감당하면 될 일이다.


준 일행과 함께 하산하기로 결정하고 짐을 꾸리는데 태극기가 마음에 걸렸다.


아쉬운 마음에 준에게 함께 사진을 찍자고 했다.


태극기를 펼쳐들고 준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바닥에 떨어져 얼룩이 져버린 태극기.


다음엔 보관에 더욱 유의하리라!



태극기를 들고 사진을 찍는게 특이했는지 준의 친구들도 함께 사진을 찍자고 했다.


3,4 컷을 찍었는데 아쉽게도 연락처를 받지 못해 사진을 받을 수는 없었다. 


당시 하산 후 내려가서 연락처를 받을 생각이었는데 내려오면서 뿔뿔히 흩어져 각자 내려온게 잘못이었다.



배낭을 매고, 스포츠타올을 목도리 삼아 최대한 체온보존에 신경을 쓰며 밖으로 나왔다.


미친 비바람이 온 몸에 여기저기 원투 스트레이트를 날려댄다. 


시야확보가 어려울 정도다. 


쓰러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자세를 낮추고는 발걸음을 옮긴다.


미끄러운 돌 위에 조심조심 발을 대며 내려가는데 이 와중에도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좁은 길을 나누어 움직이려니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는다.


답답하다.


어서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


표지판을 따라 조심조심 내려갔다.



한 시간 정도 내려갔을까? 처음에 비해 길이 많이 넓어졌다. 사람들 사이로 공간도 여기저기 보이기 시작했다. 

속도를 낼 수 있을 듯 했다.


등산화끈을 다시 동여매고 뛰어가다시피 내려가기 시작했다.


 


위쪽의 커다란 현무암덩어리들과는 달리 밑쪽은 작은 돌들이 빽빽히 깔려있는 길이라 한결 부드럽고, 발을 디딜 때마다 쿠션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등산화 속으로 돌들이 들어가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랄까? 내려가는 동안 이 때문에 세 번이나 신발에서 돌을 털어내야만 했다.


- 하산루트는 올라가는 루트와는 달리 따로 되어 있는데 그 길이만 보자면 올라가는 루트보다 길지만 크게 무리가 될 정도는 아니다. -



두 시간 정도를 미친듯이 내려오니 비는 더 이상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바람은 여전했다.


구름이 조금씩 걷히기 시작하는듯 보였다.


여기저기 후지산 근처 풍경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후지산을 둘러싸고 있는 5개의 호수들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듯 나타났고, 이와 어울려 푸른하늘과 희색구름이 묘하게 얽혀있는 하늘이 후지산의 영험함을 보여주는 듯 했다.





바람이 심해서일까? 내려가는 길에 시멘트로 만들어놓은 구조물이 보였다. 


돌가루가 하도 눈으로 날라오는 통에 선그라스를 끼고 그 안으로 들어가 하산을 이어갔다. 


 

 

5th Station에 다다르자 풀을 뜯어먹는 말들이 보였다.


어제 5th Station에서 마차를 본듯한 기억이 떠올랐다.


사진을 한 장 찍고 하산을 이어갔다.




바람이 세차서인지 젖어있던 바지, 등산화가 조금씩 말라가는 듯 하다.


다행이다.


푹 젖어있던 자켓은 이미 건조가 끝난 상태다.

 


잠시 자리에 앉아 수분을 보충했다. 


포카리스웨트 하나면 됐을 것을...2L 짜리 물이 그대로 남아있다.


짐을 줄이는게 나을듯해서 물을 모두 후지산에 뿌렸다.


한결 마음도 가벼워진 느낌이다.


6th Station을 지나는데 어디선가 한국말이 들려온다.


어디 산악회에서 왔다고 한다. 단체로 어르신들이 배낭을 하나씩 매고는 산을 오르고 있었다.


시간 여유가 있었으면 다시 정상을 향해 올라갔을텐데...


아쉬운 마음이 크다.


5th Station에 도착했다.


9시를 조금 넘은 시간, 하산 시작 후 약 3시간, 어제 등반 시작 후 약 14시간 만의 귀환이다.


앞이 탁 트여있는 광장과 같은 지형이라 그런지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서둘러 식당으로 몸을 숨겼다.


후지산 모양의 빵으로 배를 채웠다. 위에 뿌려진 초콜릿과 갓 구운 빵의 조화가 나쁘지 않다.


준일행을 찾아봤지만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빨리 도쿄로 돌아가는게 좋겠다는 생각에 매표소로 가서 오후 2시로 끊어놓은 버스표를 가장 빠른 11시 표로 변경을 요청했다.


다행히 자리가 있나보다.



차시간이 됐다.


커다란 고속버스들이 들어온다.


이제 돌아가는구나. 숨가빴던 후지산 산행이 마무리되는 순간이다.


신주쿠행 고속버스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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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 산행 경비내역


 - July 14, 2012 경비내역


   아침 : 450엔

   등산준비 (물 2L 1병, 포카리스웨트 1.5L 1병, 음료수 500NL 1병, 초콜릿 1봉지) : 719엔

   헤드랜턴 / 배터리 : 1100엔

   간식, 핫팩, 물티슈 : 523엔

   음료수 : 197엔

   신주쿠 - 후지산 5th Station(왕복) : 5200엔(각 2600엔)

   저녁(왕만두, 커피, 캔커피) : 850엔


    소     계 : 9039 엔


 - July 15, 2012 경비내역


   아침(오뎅탕) : 800엔

   간식(후지산 모양 빵) : 250엔


    소     계 : 1050 엔


* 총 10089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