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Part 2 [Yokohama - Part 2 -]

전 세계에 퍼져있는 차이나 타운 중에서도 그 규모가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큰 곳이 요코하마 차이나 타운이다.

사실 갈 생각은 별로 없었다. 요코하마공원 벤치에 가서 좀 누워서 쉴까했는데 괜시리 '요쪽으로 가볼까?'하는 마음에 방향을 틀은게 계기가 되었다.

어디든 그렇지만 여기도 대부분이 먹자판이다.

특이하다 싶은 건물이 하나 있었는데 다른 건 아니고 그냥 주차장 이었다. 외벽의 한 면을 용이 꿈틀대는 커다란 간판으로 만들어버린 주차장.

낮이라서 전구만 빽빽히 박혀있는 것 밖에 보지 못했지만 야밤에 얼마나 화려할지가 자연스럽게 상상이 될 정도였다.

언젠가 또 갈 날이 있을까 모르겠지만 다음이 있다면 그 주차장부터 보러가고 싶을 정도다.

혹시 사진 있으신분 좀 보여주시기 바란다.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보니 손금, 사주 등 점집들이 많았다.

TV에 한 번 나갔다고 여기저기 포스터 붙여대는게 우리와 별반 다를게 없다.

누가 여기 차이나타운 아니랄까봐 다듬지 않고 통으로 구워버린 오리가 쇼윈도를 녹이고 있었다.

보라 저 애절한 오리를.

 

차이나타운을 나와 론리플래닛에서 그렇게나 극찬을 해놓은 여객터미널로 향했다.

옆으로 요트 정박장이 보였다.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문득 요트하나사서 거기서 먹고자고 하며 사는 것도 좋지 않을까? 누구처럼 요트로 세계일주도 하면 폼도 날듯하다. - 무엇을 하든간에 폼이 나야 한다. - 

 

터미널을 향해 쭉 뻗어있는 길이 나쁘지 않다. 왠지 메칸더 1호기가 저 안에서 나올듯한 느낌이다.

내부가 정말 넓었따. 탁 트인 느낌이라니...실내에서도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니....

결혼식장으로도 활용이 되는지 한 쪽 구석에 웨딩부스가 자리잡고 있었다.

지붕으로 올라갈 수 있는 통로를 통해 올라가 보았다.

요코하마항 저편이 한 눈에 들어왔다.

 바닷바람을 맞아가며 서있는 느낌이 마치 바다 한 가운데에 떠있는 느낌이다. 하늘을 보니 구름도 조금이나마 걷혀가고 있었다.

왠지 차분해진다.

담담히 앉아 얼마를 앉아있었는지 모른다.

시간이 어느덧 저녁 때로 흘러가고 있었다.

슬슬 일어나야 했다. 터벅걸음으로 다시 요코하마 랜드마크타워로 향했다.

터벅터벅.

 

전철을 타고 카마쿠라로 향했다.

요코하마의 야경이 어떨까 한편으로 궁금하기도 했지만 다음을 위해 남겨두는게 좋을 듯 했다.